헨리 포드로 시작된 국민차 개념의 한계와 GM 자동차 디자인을 진두지휘한 할리 얼의 등장에 대해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헨리 포드로 시작된 국민차 개념의 한계
국민차들의 시대
1908년 포드 모델 T에서 출발했던 국민 자동차의 개념은 유럽에서 미니, 피아트 500, 폭스바겐 비틀 등으로 꽃을 피웠고 이러한 모델들은 2000년대 전후로 다시 부활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다만, 뉴 피아트 500, 미니, 폭스바겐 비틀 등의 부활 모델은 사실 오리지널이 가지고자 했었던 저렴한 국민차의 개념을 유지하지 않고 크고 비싼 차로 변하긴 했습니다. 그저 저 구 모델의 이름과 형태를 빌려와 복고 열풍이라는 유행에 편승하여 마케팅 효과를 얻는 수단으로만 사용되었습니다.
헨리 포드의 생산 방식의 한계
그래서 포드 모델 T는 1927년 단종이 되었지만 차에 담았던 이념이 100년이 넘어도 지속이 되고 있다고 평가되기도 합니다. 당시의 포드 모델 T는 자동차 회사 내 지금과 같은 디자인 부서를 따로 만드는데 일조를 하기도 했습니다. 1900년대 초에는 포드나 GM 등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이 자동차가 가지고 있는 외관 디자인에는 관심을 많이 가지지 못했습니다. 차량의 대량 생산을 통해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엔지니어들이 비용 절감의 원칙과 기능성에 맞춰 자동차의 디자인을 결정을 하였습니다. 럭셔리 자동차의 경우 새시만을 따로 만들어 코치 빌더에게 공급하였으며, 다양한 군소 코치빌더가 자동차 회사에게서 새시를 공급받아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춘 스타일을 차대를 얹어 고가로 소량 생산을 하게 됩니다.
GM 자동차 디자인을 진두지휘한 할리 얼의 등장
GM의 할리 얼의 영입 배경
역사상 최초 자동차 디자인 부사장인 할리 얼 역시 아버지의 코치 빌더 회사에서 근무를 했다고 합니다. 1918년에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은 할리 얼은 영화배우들에게 고가의 커스텀 자동차를 만들어 주면서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당시 헨리 포드는 검은색의 무미건조한 포드 모델 T 하나만을 고집했는데, 이 틈을 노려 경쟁사였던 GM이 다양한 디자인의 자동차를 선보이고자 했습니다. GM의 최고 경영자였던 알프레드 슬론은 자동차 디자인과 관련된 부서를 신설하고 외부인사로 라살을 디자인하던 할리 얼을 책임자로 임명하게 됩니다.
할리 얼의 승승장구
할리 얼은 알프레드 슬론이 요청했던 GM만의 특별한 스타일과 독창적인 색상들의 자동차를 디자인했고, 할리 얼이 디자인한 자동차인 1927년형 라살은 1929년도까지 5만 대가 팔려나갔습니다. 1937년 결과적으로 할리 얼은 부사장으로 승진을 하게 됩니다. 이후 할리 얼은 1938년 GM의 첫 모터쇼 출품작인 동시에 최초의 콘셉트카인 뷰익 Y 잡을 만들었으며 이 자동차에 적용된 기술과 스타일은 1940년대 양산되기 시작한 캐딜락과 뷰익에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할리 얼의 새로운 모델 구상
이후에도 할리 얼은 꾸준하게 콘셉트카 제작을 이어갔는데, 1953년, 1956년, 1958년에 걸쳐 1, 2, 3 시리즈로 공개한 GM Firebird는 그가 추구했던 디자인의 변천사를 잘 보여줍니다. GM은 1953년부터 1961년에 이르는 8년 동안 미국 순회 모터쇼인 모토라마를 개최했고, 할리 얼도 미국을 순회하면서 소비자들을 위한 아이디어들을 구상하게 됩니다. 이때 개발된 자동차가 바로 노매드, 시보레 콜벳, 엘도라도 브루 업 등이 있습니다. 할리 얼은 정기적인 모델 체인지 개념을 수립했고, 클레이 모델링을 활용하는 디자인 프로세스 정착에 큰 공을 세웠습니다. 특히 1956년 1월 뉴욕의 모토라마 쇼에서 데뷔했던 시보레 콜벳은 미국의 대표적인 스포츠카로 지금까지도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할리 얼의 업적
1927년부터 GM의 자동차 디자인 책임자로 일했던 할리 얼은 1937년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1958년에 은퇴를 했습니다. 할리 얼은 거의 30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GM의 디자인을 책임졌던 것입니다. 그의 대표적인 업적 중의 하나는 자동차 디자인을 위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연구와 상품 기획에 대한 개념을 디자인의 프로세스에 적절하게 접목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의 디자인도 좋은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소비자의 필요를 잘 파악하고 적용하여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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